0. 라벤더빛 머리칼에 색소 없는 홍채. 스프레이 염색을 자주 해 앞머리가 얼룩덜룩하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미남이라 전체적으로 옅은 톤임에도 몇 년은 기억에 남을 강렬한 인상. 겉모습과 영 안 맞는 괄괄한 성격 덕에 입만 열면 깨고 매사 심통난 표정인 게 문제일 뿐이다.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해 손목시계 외 다른 악세사리를 착용하지 않으며 그나마 차는 시계도 흠집투성이다. 어딜 가든 매고 다니는 악기 케이스(기본 바이올린. 가끔은 첼로나 기타가 된다.)엔 악기 말고 다른 것들이 들어있다. 

 

1. 세스티노의 간부 귀도 이호페(Guido Ihope)의 양자. 거리를 떠돌던 부랑아 한 명을 사회 공헌 차원에서 입양했고, 그렇게 선택받은 아이가 바로 이데아다. 호적에 오른 뒤에도 출신이 별로라는 둥 어디에 쓸 데도 없는 녀석일 거라는 둥 무시당하기 일쑤였지만 죄다 한 귀로 흘리고 보란 듯이 조직에 입단. 자신을 깔보던 이들을 짓밟기 위해서라도 출세 가도를 달리고 싶었겠으나 근래 있던 사건을 고려하면 출세는 어려울 거라 예상된다. 

 

2. 문제의 사건은 바로 몇 달 전, 그의 양아버지가 자택에서 칼에 찔린 시신으로 발견된 걸 말한다. 제1용의자는 피해자의 주변인 중 유일하게 당일의 알리바이가 없던 양자 이데아 이호페. 증거가 없어 금방 풀려났지만 결백이 증명되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의심받은 사실 자체가 큰 흠이 됐다. 귀도 이호페를 살해한 이는 지금도 잡히지 않았기에 사건에 대해 캐묻거나 떠들고 다니면 당연히 화낸다. 

 

3. 스탠드 능력을 안 써도 강한 솔로 플레이어. 은신 및 잠복이 특기라 낯선 이를 꺼리거나 호위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이들을 전담한다. 임무 완수 때까지 아무 일 없으면 모습 한 번 드러내지 않은 채 자리를 뜨고, 그게 아니면 걸어 다니는 무기상처럼 겉옷과 악기 케이스 안에 넣어둔 무기들을 사용해 상황을 정리한다. 날붙이, 총기, 둔기 가리지 않고 잘 쓴다. 확실히 '이쪽' 센스가 있어 맨손 격투도 자신 있다. 

 

4. 멀쩡한 이호페 저택을 두고 그때그때 끌리는 대로 거주지를 구한다. 대외용 일자리도 마찬가지. 조직 일을 제외하곤 전부 대충이라 일정한 게 없다. 처음 만난 사람 집에서 자거나 길거리에서 노숙을 해도 그러려니. 신사다웠던 양아버지의 영향은 하나도 받지 못한 것처럼 여러모로 엉망이다. 

 

5. 술 담배를 전혀 못 한다. 흡연자에게 남은 잔향조차 불쾌해하고 술은 한 잔만 마셔도 토한다. 그 한 잔에 취하는 건 아니고 일종의 알레르기인 듯. 본인의 약점이라 생각했는지 비밀로 하고 싶어 했지만 어째 주변인은 다 아는 공개적인 비밀이다. (이 또한 아는 척하면 화낸다.)